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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마녀 배달부 키키, 꼬마 마녀의 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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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Daum 영화

 

13살에 독립한 소녀, 배달부가 되다

키키는 명랑한 꼬마 마녀입니다. 마녀가 될 아이는 13살이 되면 집을 떠나야 하는 관습에 따라, 키키는 보름달이 밝은 날 부모님을 떠나 독립합니다. 키키는 앞으로 혼자서 살아가야 할 마을을 찾아 떠납니다. 1년동안 수련을 열심히 해야 마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검은색 마녀 옷을 입고 머리에는 빨간 리본을 단 키키는 검은 고양이 지지와 함께 빗자루를 타고 밤하늘 속으로 날아갑니다. 키키는 가족과 이웃들의 배웅을 받으며 익숙한 곳을 뒤로하고 새로운 곳으로 출발합니다.
키키는 원하던 대로 바다에 인접한 마을에 도착하게 됩니다. 하지만 마을은 키키가 생각했던 것보다 무척 큽니다. 그리고 큰 마을이라서 그런지 사람도, 자동차도 많고 매우 복잡합니다. 게다가 시민들은 차갑고 무심해 보입니다. 키키는 머무를 숙소를 찾지만, 그것조차 매우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키키는 우연히 지나가다 만나게 된 빵집 아주머니를 돕게 되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빵집에 머무르게 됩니다.

키키는 빵집에 머무르며 물건을 배달해주는 배달부가 되기로 합니다(가끔 빵집의 카운터도 봐주고 말입니다). 어려움도 많지만, 키키는 맡은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해나갑니다. 그리고 배달일을 하며 이웃들과 하나둘씩 인연을 맺어갑니다. 하지만, 키키는 때론 슬프고 우울할 때도 있습니다. 

13살에 독립한 꼬마 마녀 키키는 마을에 잘 정착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1년 간의 수련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요?

 

꼬마 마녀와 이웃들 

13살이면 초등학교 6학년이거나 중학교 1학년일 것입니다. 어린 나이에 독립한 꼬마 마녀 키키가 정말 대견스럽습니다(꼬마라고 하기엔 조금 성숙한 나이이긴 하지만 그래도 저는 꼬마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그녀는 맡은 임무도 잘 수행하고 친절합니다(초반에는 톰보한테는 퉁명스럽게 굴지만, 결국 친구가 되었으니까요). 이런 키키를 좋게 본 것일까요? 키키에게 배달 임무를 맡긴 고객들은 키키와 인연을 계속해서 이어 나갑니다.    

 

특히, 처음 배달 임무를 수행하던 날 알게 된 우르슬라는 좋은 친구가 됩니다. 우르슬라는 숲속의 오두막에서 지내며 그림을 그립니다. 그녀는 키키가 슬럼프에 빠졌을 때,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자기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키키를 위로해줍니다. 그리고 키키를 모델로 삼아 그림을 그리기도 합니다. 

키키는 청어파이 배달 임무를 하며 노부인과도 인연을 맺게 됩니다(노부인의 손녀딸은 싫어했지만, 청어 파이가 매우 맛있어 보였습니다). 노부인은 키키에게 초코케이크를 선물해주며 키키를 감동시킵니다. 

 

톰보는 키키가 처음 마을에 오던 날 만난 소년입니다. 그는 마녀 키키를 매우 좋아하지만, 쾌활하고 놀기 좋아하는 톰보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고 있던 키키는 초반에 그를 퉁명스럽게 대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톰보는 키키의 좋은 친구가 됩니다. 

어린 나이에 이웃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가며 맡은 임무를 잘 수행해내고 있는 키키가 매우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독립 이야기 

<마녀 배달부 키키>는, 어린 나이에 독립해서 살아가는 마녀의 성장 스토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살아갈 마을을 정하는 것도 그곳에서 어떻게 살아갈지도 모두 스스로 선택하고 해결해야 합니다. 그리고 키키는 이것을 매우 잘해나갑니다. 때로는 힘들고 슬플 때도 있지만 주위 사람들과 도움을 주고받으며 앞으로도 잘 헤쳐 나갈 것 같습니다.

 

문득 저의 어린시절을 떠올려 봅니다. 사실 저의 경우, 13살에 독립한다는 것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하지만 제 나름의 독립을 경험했던 때는 22살 가을이었습니다. 키키의 배경이 유럽이라서 그런 것일까요? 당시 프랑스로 교환학생을 떠난 저의 경험과 겹쳐 보였습니다. 제가 거주했던 마을은 서울에 비하면 여유가 넘쳐났지만, 그래도 나름 프랑스에서는 대도시에 속했습니다. 

 

키키가 머무를 곳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저는 학교의 기숙사에서 지낼 수 있었기에 걱정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도착한 당일, 기숙사에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행정실이 쉬는 날이었나? 아무튼 그랬습니다). 게다가 무게 때문에 케리어의 바퀴가 터져버렸지만, 기숙사에서는 짐을 보관해줄 수 없다고 하여 얼마나 낙심이 됐는지 모릅니다. 기숙사 행정실을 나와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막막해하던 그때, 어떤 여자분이 차를 끌고 지나가다 오셔서 하루 동안 머물 숙소를 알아봐 주시고 그곳에 데려다 주셨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숙소에서 다시 기숙사로 데려다주시기까지 하였습니다.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낯선 타국에 와서, 언어도 잘 안 통하고 두려움만 커지던 그때, 이렇게 친절한 사람을 만나다니요! 키키가 빵집 아주머니를 만났던 것처럼 저도 큰 도움을 받았고 아직도 그때의 감사함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의 이야기가 꽤 많이 길어졌습니다. <마녀 배달부 키키>를 보니 그때가 떠오르는 것입니다. 혹시 여러분들도 처음으로 독립하던 때가 기억나시나요? 모양은 다양할 테지만, 부모님과 떨어져 처음으로 홀로서기를 시작했던 때의 떨림과 설렘은 아마 모두 다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때의 마음을 기억하며 키키의 이야기를 시청해보시면 어떨까요?

그럼 지금까지 <마녀 배달부 키키>의 리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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