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바위를 목격한 일에 관하여
어떤 카페에 '돌'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직장동료와 함께 서둘러 가보았습니다. 직장동료와 저는 그곳을 돌카페라고 부르며 도대체 어떤곳인지 사전조사를 해보았습니다. 검색 이미지에 정말 돌이(이끼가 낀) 뜨자, 이곳은 뭐지? 라는 호기심이 커져만 갔습니다. 카페의 이름은 '모닝캄 커피랩'. 위치는 영등포구청역에서 나오면 걸어갈 수 있는 거리였습니다.
영등포구청역은 일전에 말씀드린, 제가 커피에서 고구마맛이 난다고 했을때, 소설책 속에서 저의 주장을 탄탄하게 뒷받침할만한 근거를 발견하여 제시해준 친구가 살고 있는 동네이기도 합니다. 저는 그 친구와 함께 북카페에 가거나 역근처에 있는 투썸플레이스에 자주 가곤 했었지요. 영등포구청역을 지나갈때면 그 친구와 함께 했던 추억이 함께 스쳐지나가곤 합니다. 잠깐 여담을 좀 했습니다.
어쨌든 이 날은 친구와의 추억을 잠시 뒤로하고, 직장동료와 함께 카페 탐방을 시도해보았습니다(동료와의 즐거운 추억을 만든 것이지요). 카페의 위치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겨울저녁이 되니, 밖이 금새 어두워져서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빛이 따뜻해 보였습니다. 외관에서 사진을 찰칵찰칵 찍은 뒤, 유리로 된 문을 열고 들어가니... 과연 돌이 있었습니다. 아니, 저는 그것을 '돌'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바위'라고 부르겠습니다. 마치 그 바위가 주인공이라도 된것처럼 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었습니다(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왜 바위를 가져다 놓은 것이냐고 물어봤어야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너무 아쉽네요).
전체적인 카페의 분위기는 나무로 된 인테리어와 살짝은 어둡지만 따뜻한 느낌이 드는 조명덕분에, 좋았습니다. 그런데 조명이 조금 많이 어두워서 맞은 편에 앉은 동료의 얼굴을 보려면 서로 몸을 좀 더 앞으로 내밀어야했습니다(뭐, 연인이랑 오면 좋겠죠, 가까이 있게 되니까요).
1인 1디저트 주문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오면서, 동료와 함께 카페 메뉴에 대해 검색하고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먹어봐야할까 하고 말이죠. 분명히 지하철에 있을때만해도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인 커피를 마시려고 했는데, 디저트를 보니까 커피보다는 디저트를 메인으로 생각하게 된겁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눈길을 사로잡는 디저트의 비주얼을 어떡한답니까.. 뿌리칠수가 있어야지 말입니다. 그래서 결국 저는 멋진 비주얼을 자랑하는 디저트 1개와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을 시키고 말았습니다. 아무래도 커피는 가볍게 마셔야할 것 같아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시켰습니다. 그런데, 직장동료도 디저트1개와 아이스라떼를 주문하여, 결국 우리는 1인 1디저트를 먹으며, 모닝캄 커피랩의 시그니처 커피메뉴는 맛보지 못하였습니다.
모닝캄커피랩 어땠냐면요
개인적으로 분위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화장실에 들어가지 않아도 손을 씻을 수 있도록 세면대가 카페 안에 비치되어있는데요. 핸드워시 제품이 향기가 참 좋더라구요. 손을 씻으면서 보니까 세면대 아래에 또 자갈들이 있어서, 이건 여기 왜있는걸까.. 컨셉인걸까 아니면 오염된 물을 1차적으로 정화하기 위해서 놓은 걸까 뭐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전체적인 인테리어나 가구가 나무재질로 되어있어서 분위기 자체는 좋았습니다만, 생각보다 제가 앉은 쪽은 의자가 너무 무거워서, 혹시 이 안에도 돌이 들어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말입니다. ㅎㅎ
커피맛은 시그니처메뉴를 못먹어봐서 모르겠지만, 그래도 아이스아메리카노 맛은 좋았습니다. 사실 제가 커피맛을 잘 아는 편은 아니니까요. 그래도 비주얼이 엄청났던 디저트는 뭐랄까요... 맛이 없었던것은 아니지만, 압도적인 비주얼에 비해 맛이 따라가주지는 못한것같습니다(맛없다는 소리가 아닙니다 절대ㅎㅎ).
다음에 다시 한번 더 방문하겠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Yes. 라는 대답을 하겠습니다. 아마도 다음 번에 영등포구청역에 사는 친구에게 같이 가보자고 이야기할 것 같습니다. 그때는 꼭 모닝캄커피랩의 시그니처 커피 메뉴를 마셔봐야겠습니다.
-3번째 수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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