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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기록

STOP_운동을 멈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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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맹장염 수술을 했습니다.

피티를 받으며 체력을 꽤나 많이 회복하고 이후 개인 운동을하며 잘 살아왔던 제게, 당황스러운 일이 생겼더랬습니다. 저는 정말 몰랐어요. 흔히들 말하는 맹장염이 제게 찾아올줄은 말이죠.. (정확한 명칭은 충수염입니다!). 며칠동안 아랫배가 살살 아팠는데 특별히 그날은 배가 딱딱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배가고파서 그런가 싶어, 밥이나 먹어야지 했는데..(제가 이렇게 둔합니다!). 회사 동료분께서 말씀하셨어요. "샘! 배가 딱딱하면 병원에 가야지!!!!" 

 

그 말을 들으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죠. 바로 회사 근처 내과에 갔습니다. 진료실에서 의사샘과 이야기를 나누고 뭐이런저런 검사를 조금 했는데, 선생님도 갸우뚱 하셨어요(왜냐면 제가 그렇게 아파하지 않았거든요). 

 

의사샘 : " (배에 청진기를 갖다 대시더니)장음도 좋고.. 그렇게 아프지 않죠?" 

나: 네...

의사샘: 잠시만 이쪽으로 누워보세요( 배의 여기저기를 꾹꾹 눌러보시더니)

나: 앗 (오른쪽 아래 누르실때 아팠음)

의사샘 : 약 처방해드릴건데, 진통 소염제는 안드릴거예요. 혹시 저녁에 갑자기 열나고, 오른쪽 아랫배가 아프시면 응급실가셔서 우측 하복부 CT(?) / 엑스레이(?)(정확한 명칭이 기억이 안납니다) 찍어보세요. 

 

그날 저녁, 정말 배가 아픈겁니다. 밥을 아주 쬐끔먹고 약을 먹었는데도 나아질 기미가 없어서, 언니에게 SOS 를 쳤어요. "나좀 응급실에 데려가죠..."  

응급실에 가서 이런저런 검사를 하고나서, 수술에 바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2. 거의 두달 간의 회복기간이 필요했습니다.

3박 4일을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저의 경우, 젓가락만해야하는 충수가 염증이 생기고 굳기를 반복해서 꽤나 커져있었다고 합니다. 새끼 손가락만해졌대요! 터지지 않은걸 천만다행으로 여기며... 의사선생님이 계속 강조하셨어요. 꺼내기 어려우셨대요. 매우 커져있었던 상태에도 불구하고 복강경수술을 해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맹장수술 후, 하루는 금식했지만 이후로는 바로 죽을 먹기 시작했어요. 가스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였는데, 의사쌤께서 바로 식사를 하게 해주시더라구요. 가스가 나와야한다고해서 병동을 열심히 걸어다녔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옆자리 아주머니와도 많은 얘기를 나누고 친해졌어요. 

 

사실, 병원에서 수술하고 입원했던 시간보다 집에와서 회복하는 시간이 조금 더 힘들었습니다. 맹장수술 정말 가볍게 봤는데, 회복하는데 쉽지 않더라구요. 이제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거의 한달간은 배가 빵빵해져있어서 먹는것도 많이 못먹고수술부위도 살짝 불편해서 먹는것 입는것(원피스만 입고다녔어요) 자는것 다 불편했습니다. 

 

이와중 감사한 일은, 매우 더운 7월에 맹장수술을 하게됐는데, 그래도 언니가 차로 출근을 도와줘서 정말 감사하고 다행이었습니다. 

 

3. 삶에 대한 의욕마저 떨어지자 다시 결심하게 됩니다. 운동을 하기로! 

두달간은 운동을 할 수 없었습니다. 저의 삶 자체에 제약이 너무 많았고요. 그 와중에 감사한 일들도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인간이란 존재는 참 간사해서, 받은 은혜보다 불편함과 어려움에만 정신을 빼앗기고 말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점차 저의 마음에 이런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 나 정말, 이대로 괜찮으니까 그만살아도 되겠다. 빨리 천국가고 싶다 정말 "( 절대 죽고싶다는 뜻아닙니다!!!)

너무 지쳐있던 저는 어떤 것에도 의욕을 가질 수가 없었습니다. 힘들었어요 정말. 

 

그래서 다시, 운동을 시작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다시 돌아가자!( 드로우짐에서 PT를 끝내고 난 후에, 집근처로 헬스장을 옮겼더랬습니다. 뭐.. 이런저런 좋지 않은 일들이 있었어요! 누구의 잘못이라기보단 안맞았던것 같습니다.)

선생님께 연락을 드리고 피티 상담을 받기로 합니다. 

 

6주의 회복기간을 거치고 드디어 두달째 되던날! 다시 선생님과 함께 운동을 하기로합니다.

재활을 위해, 다시 드로우짐으로, 선생님께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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