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

씽(Sing), 다시 시작해

반응형

출처 : Daum 영화

!결말 스포 주의!

 

코알라 버스터 문, 오디션을 개최하다  

문(Moon) 극장의 주인 코알라, 버스터 문은 거의 망해 가는 극장을 다시 살리기 위해 상금을 걸고 오디션을 진행합니다. 그러나 광고에 1,000달러로 적으려 했던 상금은, 도마뱀 비서 미스크롤리의 실수로 그만 10만 달러로 인쇄되어 여기저기 흩뿌려지게 됩니다. 그러자 각지에서 오디션을 보기 위해 동물들이 모여들게 됩니다. 25마리의 자녀를 둔 엄마 돼지 로지타, 함께 노래를 부르다 남자친구에게 버림받은 고슴도치 애쉬, 범죄자 아버지를 둔 고릴라 조니, 흥 많은 돼지 군터, 실력은 좋지만 성격은 좋지 않은 생쥐 마이크 그리고 수줍음이 많아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코끼리 미나가 오디션에 함께하게 됩니다.

버스터 문은 가장 친한 친구 에디의 할머니, 나나에게 스폰을 받기 위해 노력하지만 노력하면 할수록 일이 더 꼬여만 갑니다. 결국 가진 돈이 1,000달러밖에 없다는 사실이 들통나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문극장은 완전히 무너지게 됩니다. 폐허가 된 극장을 보며 버스터 문은 절망에 빠지고 업종을 변경하여 세차 일을 하고자 하는데요. 열심히 세차 중이던 그때, 코끼리 미나가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 부르는 것을 목격하게 되면서 다시 한번 멋진 꿈을 꾸게 됩니다. 

그리곤 마침내 폐허가 되어버린 문(Moon) 극장에서 진짜 달을 배경삼아, 관객들에게 멋진 공연을 보여주게 됩니다. 

 

꿈을 이루는 멋쟁이들  

버스터 문이 문극장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우스꽝스러운 동시에 애처롭습니다. 극장을 너무나도 사랑하지만 당장 극장 관계자들에게 돈을 지급할 능력은 되지도 않고 은행 대출마저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게다가 관리비도 지급할 형편이 못돼서 전기도 끊기게 됩니다. 이런 와중에도 버스터 문은 극장을 살리겠다고 스폰서를 구하려 애씁니다. 그러나 애쓰면 애쓸수록 일은 계속해서 꼬이고 결국엔 극장이 완전히 물에 잠겨 무너지고 맙니다(극장이 무너지는 장면을 볼 땐, 저도 함께 마음이 허탈했습니다).

사실, 광고에 상금을 잘못 적었을 때부터 불길했습니다. 하지만, 버스터 문은 그대로 일을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잘못된 방향으로 질주하는 경주마같이 말입니다.  

 

극장이 무너져버리자 버스터 문은 망연자실하고 맙니다. 그리고 그 충격으로 인해 오디션 참가자들이 다시 함께 공연을 하자고 찾아왔을 때도 그들을 그냥 보내버립니다. 완전히 공연과는 손절한것 같아보이는 버스터 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코끼리 미나의 노래를 듣고는 다시 멋진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정말로 근사한 공연을 관객들에게 보여줍니다. 바로 폐허가 되어버린 문극장에서 말입니다.

 

<씽>에는 각 동물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엄마 돼지 로지타가 검은색 반짝이 옷을 입고 멋지게 등장해서 노래와 춤을 보여주는 장면을 인상 깊게 보았습니다. '역시 엄마라는 존재는 강하고 최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무대에 서는 게 두려워서 자신이 가진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코끼리 미나가 마침내 멋지게 노래를 부를때는 속이 다 시원했습니다. 드디어 미나의 실력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어 기뻤습니다. 특히 미나가 신나서 발로 쿵쿵거리자 무대의 뒤편이 무너지면서 둥그런 보름달이 나타날 때는 이제서야 진정한 의미의 문(Moon)극장이 빛을 발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상금은 없었지만, 모두가 공연 자체를 즐기기 시작하자 관객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어내게 됩니다. 그리고 버스터 문도 오히려 아등바등할 때는 가질 수 없었던 모든 것을 얻게 됩니다.  

 

폐허 속에서 다시 일어나다 

실패한 바로 그 자리에서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요? 상상도 하기 싫지만, 아마 제가 버스터 문이었다면 전 다시는 극장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을 겁니다. 아, 그러고 보니 버스터 문도 그렇게 말하긴 했었네요. 하지만 그는 결국 다시 시작합니다.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전에는 화려한 무대 장치와 보여주기에 집중했다면 이후에는 진짜 본질만 남은 공연을 기획한 것입니다. 그래서 문극장은 오히려 무너지기 전에는 그저 건물로서의 극장으로 한정될 뻔했지만, 무너진 이후에는 극장이라는 것의 진정한 의미와 기능을 다시 회복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로부터 열렬한 반응도 얻어냅니다.

 

모양새는 다르지만, 우리네 삶 속에서도 어려움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아마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 어려움으로 인해 생긴 좌절감은 우리가 다시 앞으로 나갈 힘이 빼앗아 버리고 그 자리에 주저앉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 근처에는 희망도 함께 머무르고 있어서 새로운 길을 보여주고 방향을 틀어 새롭게 전진하도록 돕습니다. 마치 버스터 문에게 들려오던 미나의 노랫소리처럼 말이지요. 

 

그러니, 혹시라도 어려움 가운데 있는 분들이 계신다면 잠깐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고 숨을 크게 들이쉰 후 다시 일어나 봅시다. 저도 그래볼까 하니까요.  <씽>의 리뷰를 쓰다가 갑자기 응원을 하고 있네요. 

 

지금까지 <씽>의 리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형